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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각 카메라 회사마다 신제품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보통 봄과 가을에 신제품 카메라가 많이 쏟아지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눈에 띄는 신제품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어차피 새 카메라를 살 마음은 없지만 신제품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런저런 제품들을 살펴보던 중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파나소닉 코리아가 새로 출시한 카메라 4종을 홍보하는 기사를 읽던 중 FH3라는 기종에 대한 설명이 과대 , 과장 광고라는 느낌이 들었다.
FH3를 홍보하면서 141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 사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다분히 과대 광고에 가까워 보인다.
참고로 FH3를 홍보하는 기사의 다수가 같은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특정 언론이나 특정 사이트 기자의 문제 혹은 실수가 아니라
파나소닉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가 작성한 글을 다수의 언론과 사이트에서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해보니 언론사만 다를 뿐 , 수십 개의 기사가 기사 제목은 아예 똑같고 내용도 거의 같다. 심지어 홍보용 사진마저 완전히 같다.)

파나소닉 FH3라는 카메라가 대형 이미지 센서를 쓴다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
디지털 카메라에는 이미지 센서라는 부품이 있는데 필름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통 CCD 혹은 CMOS 중 하나를 쓴다.
FH3는 흔히 컴팩트 카메라로 분류가 되는 카메라인데
이런 컴팩트 카메라에는 흔히 1/2.3인치의 센서가 쓰이고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쓸 경우에는 1/1.6인치 내외의 센서를 , 하이엔드 카메라에는 간혹 2/3인치의 센서를 쓰기도 한다.
참고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사진의 화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카메라를 고를 때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카메라를 고를 때는 센서 , 렌즈 , 엔진 정도를 살펴보면 된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지만...)

어쨌든 컴팩트 카메라에는 1/2.3인치 정도의 센서가 가장 많이 쓰이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정도일 뿐 대형 이미지 센서라고 할 수는 없다.
폰카를 제외한 최근에 출시된 디카 중 1/2.3인치 미만의 센서를 쓰는 디카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대형 이미지 센서를 썼다고 홍보하는 FH3의 센서 크기가 바로 1/2.3인치다. -ㅅ-;;
1/1.6인치 센서를 쓰면서 대형 이미지 센서라고 홍보하더라도 그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은데 1/2.3인치 센서를 쓰면서 대형 이미지 센서라고
홍보를 하니 이것 참 대략 난감하다. 

FH3는 1410만 화소의 센서를 쓴다. 만약 FH3를 홍보할 때 대형 이미지 센서라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1400만 화소의 센서를 쓴 제품이라고만 홍보했다면 사실 딱히 문제될 것도 없었을 것이다. 1400만 화소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굳이 대형 이미지 센서라는 표현을 썼을까?
만약 마케팅 담당자가 1/2.3인치 센서가 컴팩트 카메라에서 흔히 쓰이는 평균적인 크기의 센서라는 것을 몰랐거나
혹은 FH3의 센서 크기를 잘못 알고 있었다면 이는 무지한 것이고 뻔히 알고 있었는데도 그런 표현을 했다면 비양심적인 것이 될 것이다.

카메라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식의 다분히 과장된 홍보를 보고서 그저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과장된 홍보를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형 이미지 센서를 썼다고 해서 FH3를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형 이미지 센서가 아니라면 FH3 구매자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팔기 위해 광고를 하고 홍보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을 근거로 홍보를 해야 소비자가 납득을 하는 것이지 과대 , 과장 광고 혹은 홍보마저 다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이글을 읽으면서 뭐 그런 사소한 걸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쓰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캐논 코리아가 7D의 뷰파인더 시야율이 100%라고 허위 과대 광고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비판을 받고 캐논 불매 운동마저 생기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겪었다. 그런데 이게 겨우 2009년 가을의 일이다.
소비자가 이런 잘못된 거짓 홍보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겨우 반 년 전에 있었는데도 
FH3의 과대 광고를 보면 기업의 마인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현명한 소비자가 많은 사회일수록 기업이 함부로 과대 , 과장 광고를 못하는 법이다.  
기업이 함부로 소비자를 우숩게 볼 수 없게끔 소비자 스스로 현명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7D 사태 때는 7D에 관심을 가졌던 소비자들 중 카메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소비자가 많았기에 과대 광고라는 게 금새 발견되고
많은 사람들이 문제 의식을 가졌었지만 FH3는 흔히 똑딱이라 부르는 컴팩트 카메라이다보니 문제 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기껏해야 대형 이미지 센서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리플이나 몇 개 달리고 마는 수준이다.

어쩌면 파나소닉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가 실수를 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의였든 실수였든 이미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기사가 수십 개의 언론을 통해 여기저기 퍼져나갔다면
파나소닉 코리아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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