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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1 술자리에 관하여 , 이별에 관하여

술자리에 관하여 , 이별에 관하여

Posted by librajh 소소한 일상 : 2010/11/21 18:18





① 요즘들어 예전보다 술을 자주 마신다.
외로움과 고독의 크기가 커져가는만큼 허전함을 채우고 싶기에 더 술잔을 기울이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결코 술 몇 잔에 외로움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잠시나마 이런저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것인 듯하다.

사실 나는 술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술을 마실 때 느껴지는 알콜 특유의 비릿함도 싫어하고 무엇보다 취기가 오를수록 느껴지는 뇌가 마비되는 듯한 그 느낌이 무엇보다 싫어서
애주가가 될 수는 없는 부류의 인간이다.

그런 내가 요즘엔 남들에게 먼저 저녁에 술 한 잔 하자는 말을 건내곤 한다.
정말 나 자신도 놀랄만큼의 변화이다.
 
오가는 술 한 잔에 서로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은 알콜의 비릿함도 뇌가 마비되는 느낌마저도
논외로 칠 수 있게할만큼 매력적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술을 많이 마시는가보다하는 생각이 요즘들어 강하게 든다.

적어도 나는 알콜을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술자리는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




② 몇일새 익숙한 사람들과 몇 번의 이별을 했다.
딱히 절교라든가 그런 것은 아니고 예정돼 있었던 아주 자연스런 헤어짐이었다.
서로 웃으며 헤어짐을 말하며 언젠가 다시 소주 한 잔 기울이자고 말하는 그런 이별말이다.
이별이라기 보다는 수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그런 이별말이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지만 점점 이런 이별 하나하나가 쉽지 않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이별에마저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음주에 또 하나의 이별이 예정되어 있기에 괜시리 마음만 더 울적해진다.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는 수료보다 하차가 더 어울릴 이별이기에
보내기 전에 술 한 잔이라도 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헤어짐 후에도 가끔씩은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낼 수도 있겠지만
세월에 치이다보면 역시 그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잊혀져가는 존재로 남게될 지도 모른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이별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치명적인 파국과 끝내 이어질 지도 모르는 이별을 각오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소소한 이별마저도 더욱 크게 느껴진다. 
수년간 머릿 속에서만 맴돌던 끝내 말할 수 없었던 진실의 대가가 치명적인 파국이라는 것이 서글플 정도로 뻔하게 예측되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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