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어제 프리 티베트 영화제에 다녀왔다. 원래는 오늘도 갈 예정이었지만 중간에 생각이 바뀌어서 어제 하루만 다녀왔다.
영화제 자체는 뭐 나쁘지 않았다. 물론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 영화제였고 영화제의 취지 등을 생각하면
이만하면 괜찮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아쉬운 부분보다는 더 크게 느껴졌다.
내가 어제 하루만 영화제에 다녀오고 오늘은 가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이 프리 티베트 영화제에 참석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어차피 상영관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약 80명 정도) 유감스럽게도 필름 포럼이 그리 큰 상영관을 보유한 것은 아니라서
나는 어제 다녀왔으니 오늘은 다른 사람이 티베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하나라도 더 알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고나할까? 뭐 그런 생각이었다.
어쨌든 어제 단편 3편을 포함해 총 6편의 영화를 보고 왔는데 원래 계획이었던 8편 다 보기는 실패했다. ;;
일단 첫 영화는 정오에 상영을 했는데 내가 길치라서 길을 해매다가 -.,-;;
정오가 조금 넘어 필름포럼에 도착을 해버려서 첫 영화를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아다. (이럴 때면 내가 길치 + 방향치란 사실이 참 슬프다. ;;;)
어쨌든 첫 영화는 놓쳤지만 나머지 영화는 순조롭게 잘 봤는데 사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미 대충이라도 알고 있던 내용이기는 했다.
하지만 글을 통해 이해하는 것과 시각과 청각을 통해 지각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더라.
어느샌가 영화를 보다가 몇몇 장면에선 눈물이 조금씩 나오고야 말았다.
사실 난 웬만큼 슬픈 영화를 보더라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 편인데 (오히려 감독을 비웃어 주곤 한다. -.,-;;)
그 이유는 어차피 대부분의 영화는 픽션이고 아무리 슬픈 내용이라도 결국은 배우의 연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면 더더욱 슬픈 감정이 생기지를 않고 말이다.
하지만 어제 본 영화들은 유감스럽게도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28살이나 먹었는데도 역시 슬픈 건 슬픈 건가 보다. 어제 내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릴 때 내 옆에 앉았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던 아이는 나무나 담담해 보여서
나만 눈물을 흘리는 건가 싶었는데 내 옆에 앉았던 또 다른 관객도 눈물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그 관객의 얼굴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훌쩍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는 있었다.
티베트인들이 처한 상황은 국가와 민족 , 종교를 뛰어넘어 상영관 안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주최측의 바람은 아마도 이 정도면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토요일에 상영된 영화보다 일요일에 상영된 영화가 더 내 관심을 끌기는 했는데 아무려면 어떠랴.
언젠가 이번에 못 본 영화들을 보게 될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지.
② 이번엔 프리 티베트 영화제의 아쉬웠던 부분을 지적해 보겠다.
가장 아쉬었던 부분은 상영관이 작아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영관 안엔 빈자리가 종종 보였다는 것.
일단 토요일에 상영된 영화들 중 개막작이었던 '티베트 , 자유를 향한 외침'을 제외한 모든 영화는 매진이었다.
사실 홍보가 제대로 안 되서 썰렁하면 어쩌나 했었는데 한 편 빼고 다 매진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티베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표가 매진돼서 영화를 못 본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막상 상영관 안에는 종종 빈자리가 보였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ㅅ-++
사실 이 부분은 주최측보다 관객이 비판받아야 할 문제인데 분명히 매진이었는데 막상 빈자리가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티켓을 예약하고서 안 온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
이게 왜 문제냐하면 그 사람들이 펑크를 내버렸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싶었음에도 못 본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예약을 하고서 영화를 안 보는 경우라도 티켓을 반납했거나 미리 연락이라도 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각자 사정이 있을테니 그런 것 하나하나를 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티켓 예약 후 잠적해 버리면 그야말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
사실 이번 영화제에 오는 관객들은 그래도 생각이 깊은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꼭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일부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ㅅ-;;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주최측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며 영화가 완전히 끝나기 전 즉 스탭롤이 다 올라가기 전에 일어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뭐 저런 이야기까지 하나 싶었는데 (예술 영화관에선 어차피 그게 상식이고 또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막상 스탭롤 올라갈 때 여기저기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내 신경이 곤두섬을 알 수 있었다. -.,-;;
아... 주최측이 스탭롤이 다 올라가기 전에 일어나지 말라고 부탁하지 않았으면 분명 일어나는 사람도 있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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