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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 당분간 읽을 책

Posted by librajh 소소한 일상 : 2010/03/19 20:41





위의 3권은 읽고서 반납한 책들이고 아래 3권은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다. 

하루라도 밥을 안 먹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게 아니라 -ㅅ-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뭔가 어색하다.
해야할 일을 안 하고 미루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책을 안 읽으면 뭔가 허전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장담점이 있는데 장점은 공짜!라는 것이고 단점은 신간일 경우 바로바로 도서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읽고 싶었던 책은 남이 이미 빌려가서 도서관에 없는 경우도 많고...
책을 사서 읽으면 확실히 여러모로 좋기는 한데 역시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ㅠ,.ㅜ;; (이놈의 가난. oTL)
로또라도 되면 책을 수백권 사서 쌓아놓고 뒹굴거리며 읽고 싶은 심정이랄까! -ㅂ- ;;

마음에 드는 책을 왕창 사놓은 후 서재에 꽂아놓고서 그 서재를 그저 바라보기만해도 흐믓할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ㅅ+  
하지만 현실은 도서관 인생. ;;;

어쨌든 최근에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평을 짧게나마 남겨보도록 하겠다.


① 다카페 일기 - 사진 좀 찍어봤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유명한 다카페 일기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을 책으로 엮은 사진집이다.
다카페 일기는 포토그래퍼인 모리 유지가 아내와 아이들 , 강아지 한 마리로 이루어진 자신의 가족들을 찍은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의 이름이기도 하다.
가족의 일상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담은 사진들이 화제가 되어 하루 방문자 수만 명의 인기 블로그가 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사진집을 발간한 것인데 따뜻한 느낌의 인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하고픈 사진집이다.

확실히 프로답게 모리 유지의 사진은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가족들을 피사체로 한 사진들인만큼 따뜻한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리 유지가 어떻게 인물과 빛을 다루는지 자세히 봐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카페 일기 블로그 주소는 http://dacafe.petit.cc/


②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 - 인터뷰어 지승호가 지식인 및 활동가 등을 인터뷰한 것을 묶은 책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참이던
2008년에 인터뷰한 내용들이다. 인터뷰이들은 대운하를 반대하는 홍성태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는 수의사 박상표 ,
생태마을과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장님이자 경영학부 교수인 강수돌 , 아나키스트이자 민중가수인 조약골 ,
삼성의 이건희 일가와 가신들을 비판한 김용철 변호사 , 한국 진보세력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김상조 교수 등이다.

개인적으론 조약골을 인터뷰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한국에서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나키스트인 조약골의 인터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기존 사회주의 관점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새로운 시선이 돋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아나키즘에 지나치게 집작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 인터뷰 내용이었다.
뭐랄까... 아나키즘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너무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특정 이데올로기에 너무 깊게 빠져서 모든 것을 자신이 믿는 이데올로기 중심으로 해석하려던 8~90년대 일부 운동권의 모습이 얼핏 스쳐지나갔다. 

조약골을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 학자들 중심의 한국 아나키즘 역사 연구를 비판한 내용은 내가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인데
한국 아나키즘 역사를 연구하고 분석한 책을 읽다보면 한국 아나키즘의 특징으로 제국주의 식민지 상황이다보니 기존 아나키즘과는 다르게 친민족주의 경향이 있었다는 것과
해방 이후 아나키스트를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는 것을 두고 이를 한국 아나키즘의 특징이라 강조하곤 하는데 
사실 이는 냉정히 따져보면 친민족주의도 그렇거니와 특히 정당 정치를 하는 상황이라면 그건 이미 아나키즘이라 할 수 없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조약골도 이와 비슷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었다. 
이미 아나키즘의 범주를 넘어선 부분을 학자들이 억지로 아나키즘의 역사의 일부로 끼워맞추려고 한다는 느낌이라면 적절하려나? 
아나키스트였던 A가 정당 정치를 하게 되면서 더이상 아나키스트가 아니게 되었다는 내용이라면 수긍이 가지만 (반드시 평생 아나키스트여야 할 필요도 없지 않나? ㅇㅅㅇ?!)
아나키스트였던 A가 정당 정치를 하게 되면서 아나키스트가 정당 정치를 하는 것이 한국 아나키즘의 특징이 되었다는 것은 억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조약골을 인터뷰한 내용말고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이책을 읽다보면 피가 좀 뜨거워질 것이다. 
이책은 2008년에 나온 책이지만 이책에서 문제 제기한 내용들은 지금도 유효하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 P.S - 참고로 김용철 변호사는 얼마 전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이는 이책 인터뷰 내용의 연장선상격이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대표적 진보 언론인 한겨레에서조차 사실상 광고를 거부해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것은
최근 김상봉 교수의 삼성 비판 칼럼을 경향신문에서 게재 거부한 사건과 맞물려 진보 언론마저 삼성 눈치보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진보 언론의 삼성 눈치보기에 대해서도 글을 써보고 싶다. -ㅅ-;;)
삼성을 생각한다는 제대로된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판매 순위 1위를 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는데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ㅅ-
또한 '삼성 왕국의 게릴라들'도 권하고 싶다.


③ 오빠는 필요없다 - 사실 이책은 사서 읽을까 빌려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일단은 빌려보는 것을 택한 책인데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사서 다시 읽어볼 예정. )

진보세력에서 금기시됐던(엄밀히 말하면 지금도?!) 진보 내부의 가부장성을 폭로한 책으로 좌파는 무조건 도덕적 결함이 없는 완전무결한 존재로 신격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간 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그동안 진보 내부에서 얼마나 많은 불평등이 난무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한국 여성주의의 흐름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될 것이다. 

아쉬운 점은 2008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막상 책의 내용은 저자가 2000년에 작성한 논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다보니 2000년 이후의 내용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간략하게만 언급한 경우가 많아 각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른 참고 자료를 많이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것 정도,
다만 분명한 것은 2000년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주의에서 문제 제기하는 부분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
2000년이나 지금이나 남성 중심 사회인 것은 마찬가지이고 여성주의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시선의 주체가 좌파이든 우파이든간에 말이다.

특히 2009년에 일어난 민주노총 성폭행 사건과 성폭행 사건 이후 민주노총이 보인 태도나 전교조의 태도 등을 보면
아직도 진보 세력 내부의 가부장성과 남성 중심 문화는 여전한 것 같다.
성폭행 사건을 일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견해 , 조직이 더 중요하다며 적당히 덮으려하던 조직보위론적 견해 ,
피해자나 피해자를 옹호하는 세력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예민한 여성론적 견해 , 적대 세력의 모함 혹은 적대 세력이 이를 이용할 거라는 프락치론적 견해 등
'오빠는 필요없다'에서 분석한 내용 중 다수가 민주노총 성폭행 사건에서도 그대로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사실 난 2009년 민주노총 성폭행 사건을 보고 좌파를 대표하는 세력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며 내심 놀랐었는데 이책의 내용을 미리 알았다면 그다지 놀랄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몰랐을 뿐 수십년간 쌓이고 쌓여온 문제였을 뿐이니까. (그렇다고 성폭행 자체를 가볍게 넘어가자는 건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한때 진보 세력은 양성평등 문제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것이라던 내 생각은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또한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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