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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0 - 본격 올림픽 관련 일기

Posted by librajh 소소한 일상 : 2010/02/20 02:12

① TV를 켜도 인터넷을 해도 온통 동계 올림픽 이야기인 걸 보니 요즘이 올림픽 시즌이긴 한가 보다.
뭐... 나야 올림픽을 보지 않으니 아무리 올림픽이라고 떠들어 데도 시큰둥하기만 하지만
어딜 가도 쉽게 올림픽 관련 이야기가 들리는 걸 보면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런 국가 대 국가의 성격을 띠는 스포츠 경기는 웬만해선 보지 않는다.
그 경기가 너무나도 재밌다면 볼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이 재미있기 때문이지 국가 대 국가의 시합이기 때문은 아니다.
이런 내 성격상 국가 대항전이라 해서 한국팀을 응원한다는 건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A가 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들어도 (관심이 없어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게 된다. -ㅅ-;;)
솔직히 이야기해서 딱히 기쁘지는 않다. 물론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음... 그렇군 하는 수준. 딱 그 정도랄까.

글쎄... 누군가가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누군가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메달을 딴 누군가보다 메달을 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눈군가에게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성향이랄까...
그가 한국인이든 한국인이 아니든 지간에 말이다.
사실 이 코딱지만한 지구에서 같은 국가에 사는 사람이든 아니든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어차피 다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 혹은 국가 대항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건대 2002년 월드컵 때 까지만 해도 거리에 나가 응원도 하고 그랬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좀 더 나이를 먹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언젠가부터 국가라는 틀에 묶여서 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뭐랄까... 내 안의 벽을 하나 깨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어째서 아무런 의심도 생각도 없이 자국팀을 응원해야만 하는 걸까?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경제가 과연 좋아지는 것일까? 사회 복지라도 더 좋아질까? 서민의 삶이 나아지나?
혹자는 신바람이 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데 정신적인 이득이라는 것이다.
글쎄... 우리는 당연히 자국팀을 응원하고 자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기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교육받고 자랐지만
그런데 사실 그건 신기루 같은 것이 아닐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리고 참 서글픈 것은 국가대항전 성적이 좋을수록 국가 원수의 지지율은 높아지더라는 것이다.
그 국가원수가 실제로 어떠한 능력과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는 논외로 하고서 말이다. 하하하...
심지어 좋은 성적과 국가 원수가 별다른 상관이 없을지라도...

뭐... 누군가가 올림픽 혹은 다른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을 응원한다고 해서 그것을 막을 생각은 없다.  
본인이 하겠다는데 그걸 무슨 수로 막겠는가?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처럼 당신들의 응원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손가락질하지는 말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물론 대놓고 손가락질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저 녀석은 이상해. 우리와 달라. 그러니 넌 틀렸어라는 식의 간접적인 손가락질이 더 많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도 뭐... 이런 매국노가 다 있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

그리고 몇 가지 바람이 더 있는데 자국팀을 응원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다른 국가를 미워하지는 말자. 다른 국가의 사람을 미워하지도 말자.
직접적인 예를 들자면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대가로 이탈리아 프로팀에서 쫒겨나야했던 
안정환 선수 같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혹은 자국팀을 이긴 타국 출신의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테러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어왔고...
  
사실 나는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 생각은 뭉글뭉글 머릿속에서 자라나다가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폭발하고야 말았는데 
올림픽 전후에 보여준 중국의 티베트 학살 사건이나 위구르 등의 소수 민족 박해를 보고 있자면... 이것 참... 하하하.
도대체 어디에 평화가 있다는 것일까?

그런 중국의 태도에 피켓을 들고 정식으로 집회 신고를 하고 항의하는 사람들에게조차 폭력을 행사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고는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이야기인가 하고 회의하고 또 회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중국에 제대로 된 항의도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이던 많은 국가들과 올림픽 위원회를 보곤
절망을 넘어 경멸의 감정마저 들었던 것을 이 자리를 빌려 털어놓는다.

냉정하게 말하건대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국가의 주목적은 경제적 이득일 뿐이다. 세계의 평화?
그럴싸한 포장일 뿐. 그런 것에 관심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올림픽은 이미 돈의 상징 , 국가주의 , 민족주의의 장이 된지 오래다.



② 중국의 무력 침략으로 중국의 식민지가 된 티베트와 일본의 침략으로 식민지가 되었던
조선이 과연 본질적으로 얼마나 다를까? 내가 볼 때는 조선이나 티베트나 본질적으로 제국주의의 희생량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일본이라면 이를 뿌득뿌득 가는 분들의 상당수가
티베트에는 영 ~ 관심이 없는 것을 볼 때면 내가 매일 느끼곤 하는 절망의 무게는 점점 커져만 가는 듯하다.
글쎄... 그런데 그들이 티베트에 무관심한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때문일까?
아니면 티베트인들은 한국인들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교육받는 "우리"에 속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말이 나온 김에 일본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혹자는 매국노에 일빠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아무런 감정도 없다.
일본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우익의 제국주의 야욕과 자신들의 선조가 저지른 제국주의 침략의 합리화를 보고 있자면 피가 끓어오르기는 한다.
그래도 일본인 전부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일부 우익에 맞서는 양심적인 일본인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조차 관심이 없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된 한국인들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이에 항의하다 일본 우익의 테러에 시달리는
이들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인들이 아니고 양심적인 일본인들이다.
그런데 참 ~ 궁금한 것은 그 수많은 애국자들과 보수 정당들은 왜 야스쿠니 신사나 우토로 마을처럼 민족의 도움이 필요한 일에는
그토록 무관심한 걸까? 얄궂게도 사실 민족 문제에는 쉽사리 나서지 않는 것이 당연할 듯한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이런 민족 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참 인생은 아이러니한 것 같다. 하하하.

결국 티베트나 조선의 일본 식민지 문제의 본질은 제국주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제국주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말이다. 더 치밀해지고 교묘해졌을 뿐. 아직도 제국주의는 살아있다.
중국이 티베트와 위구르를 식민지로 만들었으면서도 식민지가 아니라고 하나의 중국이라고 거창하게 떠들어대는 것처럼...
미국이 중동의 석유를 통제하여 세계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것처럼...
영국과 프랑스 등이 자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국가의 내전을 부추겨 아프리카의 자원을 통제하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모른채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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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쩌다보니 올림픽을 주제로 시작한 일기가 결국 삼천포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ㅠ.,ㅜ;; (난 안 될 거야. 아마... oTL) 
어쨌든 이만하면 할 말도 그럭저럭 많이 한 것 같으니 오늘 일기는 이걸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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